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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혼선 딛고 '관객몰이' 안착<부산일보_0606>

    등록일 2013.06.14 조회수 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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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혼선 딛고 '관객몰이' 안착

    김효정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2013-06-06 [09:37:27] | 수정시간: 2013-06-07 [08:11:03] | 16면

    ▲ '2013 부산국제무용제'가 4일 폐막했다. 사진은 광주시립무용단의 '명성황후' 공연 장면. 박진일 작가 제공
    초여름 해변을 춤의 물결로 수놓았던 '2013 부산국제무용제'가 5일간의 공연을 뒤로하고 4일 막을 내렸다.

    경연 부문인 'AK21 국제안무가 육성 공연'에선 'PDPC'의 안영준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성대 무용학과 출신으로 서울에서 주로 활동해 온 안영준 씨는 '균열'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성을 잃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마음의 균열을 몸의 언어로 잘 표현했다. 하정혜 심사위원장은 "본선에 올라온 4개의 작품이 모두 수준이 높았다. 안영준의 독특한 신체 움직임이 심사위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운영위원장이 교체돼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던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는 평가이다. 국제무용제를 만든 주인공으로, 위기에 놓인 국제무용제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신라대 김정순 교수는 줄어든 살림살이에도 내실 있게 행사를 치러 냈다.

    2013 부산국제무용제 폐막
    'AK21' 안영준 씨 최우수상
    안정적 예산 확보 과제 남겨

    지난해까지 무용제와 해운대 모래조각축제가 동시에 개최돼 행사장을 찾는 관객은 많았으나 정작 춤을 감상하는 이는 적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부산국제무용제가 단독으로 진행되었음에도 야외와 실내 무대 객석이 모두 찰 정도로 많은 관객이 몰렸고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성이 강한 외국 초청팀의 공연을 보는 재미도 남달랐고 부산지역 대학 무용과 교수들을 비롯해 부산 춤꾼의 무대가 많아진 것도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내년이면 10년을 맞이하는 부산국제무용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초청 나라 수를 줄이더라도 화제가 될 수 있는 초특급 무용단을 불러야 한다. 이들의 공연이 입소문 나면서 전 세계 춤꾼에게 부산국제무용제가 꼭 서고 싶은 무대라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

    초특급 무용단을 초청하려면 안정적인 예산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도 국비와 시비가 확정되지 않아 프로그램 준비가 늦어졌고 초청하고 싶은 무용단을 놓쳐야 했다. 예산이 부족해 매년 행사를 앞두고 단기 인력으로 사무국을 구성하는 것도 문제이다. 지난 행사에 대한 평가와 노하우가 연결되지 못하니 매번 새롭게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먼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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