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무용학과 출신으로 서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PDPC무용단의 안영준(사진) 대표가 제9회 부산국제무용제의 유일한 경연 부문인 'AK21(아트코리아 21) 국제안무가육성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됐다.
국립현대무용단 게스터 티처와 경성대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맡은 안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무용제 폐막식에서 올해 대회의 우승자로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PDPC무용단을 이끌고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경연에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기는 생명의 불안정성과 그로부터 파생된 마음의 균열을 몸으로 표현한 작품 'Crack(균열)'을 선보여 5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하정애(현대무용가) 전 신라대 교수는 "올해 AK21 출전자 4명 모두가 한국 춤판의 기대주들이다. 작품 수준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며 "안영준의 작품은 독특하고 참신한 도입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다른 대부분의 국내 안무가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메시지를 끌고 가는 힘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이 지적됐다. 더 큰 발전과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AK21에는 총 13개 팀이 참가 신청을 해 지난 3월 16일 1차 비디오 심사, 4월 21일 2차(8개 팀) 실연심사를 거쳐 안영준 안무가의 '균열(Crack)', 이지은 안무가의 '말의 온도', 지경민 안무가의 '인간의 왕국', 한정미 안무가의 '느리게 걷기(Slow walk)' 등 4개 작품이 본선 경연을 펼쳤다.